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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디즈니 플러스의 텐트폴 작품으로 돌아오는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시즌 1에서 권력의 정점을 향해 치달았던 인물들이 이제 어떤 방식으로 서로를 무너뜨릴 것인지, 예고편 분석을 통해 시즌 2의 핵심을 짚어봅니다.

백기태의 야망이 빚어낸 권력의 사슬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즌 1에서 백기태라는 인물이 어떤 경로로 권력을 쌓아올렸는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정보부 요원으로 출발한 백기태는 단순히 조직의 명령을 이행하는 인물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복잡한 거래와 배신의 그물을 직접 짜나가는 인물로 성장합니다.
예고편 분석에 따르면, 백기태는 중정의 지위를 활용하여 일본 야쿠자와의 뒷거래를 계획하고, 이케다 회장의 수양딸 권명지를 통해 사업을 제안하는 대담함을 보입니다. 이 뒷거래는 곧 황국장에게 발각되지만, 백기태는 오히려 황국장에게 더 큰 이득을 약속하며 회유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합니다. 이 장면은 백기태가 단순한 실행자가 아니라, 권력 구조 전체를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려는 전략가임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대통령 경호실장 천석중의 막강한 권력을 목격한 이후 백기태의 야망이 본격적으로 점화된다는 점입니다. 황국장이 빼돌린 상납금을 천실장에게 보고하고, 이 돈을 종자돈으로 몇십 배의 수익을 올릴 자신 있다고 투자 제안하는 장면은 백기태라는 인물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단순히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매개로 권력의 정점에 오르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지점은, 사람들이 흔히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의 '정점'에 오르는 것을 꿈꾼다는 사실입니다. 백기태라는 캐릭터는 그 욕망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동료와 상관마저 발판으로 삼으며 권력의 사다리를 오릅니다. 강대일이 정리되려던 순간 백기태의 만류로 목숨을 구하고 조만제의 후임으로 지목되는 장면에서도, 백기태는 단순히 목숨을 살려준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충성할 패를 한 장 더 확보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관계를 철저히 도구화하는 백기태의 야망은, 시즌 2에서 중앙정보부 처장이라는 정점에 오름으로써 그 결실을 맺는 동시에, 바로 그 정점이 그의 몰락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장건형 검사와 중정 권력의 충돌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서사적 긴장감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은 바로 장건형 검사입니다. 부산지검의 장건형 검사는 조만제를 잡으려 하다가 중앙정보부, 즉 중정이라는 거대한 권력 기관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됩니다. 황국장이 장건형 검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고, 중정이 장건형 검사실에 보청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전화 착신 등 위장 공작을 펼치는 장면들은 국가 공권력이 개인을 얼마나 손쉽게 짓밟을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백기태가 장건형 검사를 찾아와 조만제 수사 중단을 '부탁'하는 장면은 그 단어의 선택부터가 이미 권력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부탁이라는 표현 속에는 거절할 경우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를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백기태는 조만제의 부인이 재일교포이며 북조선과 관련되어 있다는 정보를 이용해 국가보안법으로 엮어 수사를 방해하는 전술까지 구사합니다. 이는 법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법의 이름으로 무력화되는 역설적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장건형은 '나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말로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합니다. 이 한 문장은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장건형이라는 인물의 정체성을 압축합니다. 그는 백기태와 표학수가 일본 야쿠자를 만나 마약을 팔고 황국장을 살해했을 것이라는 퍼즐을 스스로 맞춰가며, 거대한 권력 앞에서도 증거와 논리를 무기로 맞섭니다. 황국장을 금고까지 데려다준 표학수 과장이 용의자로 붙잡히는 장면에서 장건형이 표학수를 몰아붙이는 모습은 그 집념을 잘 보여줍니다.
시즌 2 예고편에서 장건형은 1979년 '동양계획'이라는 배경과 함께 시즌 1보다 차분해진 표정으로 복귀합니다. 이 차분함은 냉정함의 다른 표현이며, 그것은 곧 치밀한 복수의 예고입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장건형 검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중정과 검찰청 간의 권력 다툼이 벌어지는 장면에서도 확인되듯, 장건형은 이제 단순한 지방 검사가 아니라 권력 게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합니다. 국가 권력 기관들 사이에서 개인이 어떻게 정의를 추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가 던지는 가장 본질적인 화두입니다.
권력욕의 정점과 그 너머, 몰락의 예고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가 1979년이라는 시간적 배경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이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강력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1979년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대통령 시해 사건이라는 역사적 격변이 발생한 해입니다. 예고편 분석에서도 이 사건이 시즌 2의 하이라이트이자 클라이맥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안폭탄 세팅 장면, 군부대 개입, 백기태와 다른 누군가의 암살 연루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암시되고 있습니다.
백기태가 중앙정보부 처장에 오르는 것으로 묘사되는 시즌 2는, 그의 야망이 마침내 완성 단계에 이르는 동시에 몰락의 씨앗이 싹트는 시점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천석중이 백기태가 자신의 허락 없이 검사를 잡아들인 것에 대해 통제를 벗어났다고 지적하는 장면은, 백기태가 이미 자신의 보호막이었던 권력 구조와 충돌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권력의 정점에 오른 자는 더 이상 그 위에 올라갈 공간이 없기 때문에, 결국 내려오는 방향밖에 남지 않습니다.
여기에 백기연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합니다. 백기태의 군인 동생인 백기연은 보안사 소속으로, 중정의 뒤를 이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우도원 배우의 분량이 늘어나며 형제의 대결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피를 나눈 형제가 권력을 두고 충돌하는 구도는 이 드라마의 비극성을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사람의 몰락은 더욱 처참하다는 점은 역사가 반복적으로 증명해온 사실입니다. 오히려 높은 곳에 오른 사람일수록 추락의 낙차가 크고, 그 결말은 주변인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학수가 천실장 녹취 테이프를 조건으로 한국장 자리를 제안받는 또 다른 배신의 장면처럼, 권력의 사다리 주변에는 언제나 또 다른 배신자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우민호 감독의 연출과 배우 현빈의 연기가 만들어낼 몰락의 서사는, 단순한 드라마적 허구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달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는 권력욕의 정점에 오른 자의 최후가 어떤 모습인지를 1979년이라는 역사적 비극 위에서 되묻습니다. 백기태의 화려한 정점이 곧 몰락의 출발점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최후가 그를 마중나올지 상상하며 시청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드라마가 주는 가장 강렬한 재미일 것입니다.